LG는 최근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1군 경기 종료 이후에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을 육성해 장기적으로 1군 뎁스를 강화고자 한다. 스포츠동아DB
“사실상의 마무리 캠프가 시작된 거죠.”
LG 트윈스의 젊은 선수들은 최근 잠실구장에서 홈경기를 마치고 나면 추가 훈련을 진행한다. 주로 타격 훈련이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대상이다. 올 시즌 도중 군에서 제대해 복귀한 이영빈(22)을 비롯해 김범석(20), 최원영(21), 함창건(23) 등은 홈경기 후에도 힘차게 배트를 돌린다.
염경엽 LG 감독은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이영빈이 어제(7일) 경기에서 콘택트 중심의 스윙으로 2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훈련의 효과가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기를 마치면 모창민 타격 치가 젊은 선수들과 엑스트라 타격 훈련을 1시간 정도 실시하고 있다. 경기 전 훈련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약 3시간씩 훈련하는 셈”이라며 “마무리 캠프에서 할 훈련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실상 마무리 캠프가 시작됐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LG는 ‘윈 나우’를 지향하면서도 육성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적을 내는 팀이 되려면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팀의 뎁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올 시즌 LG의 뎁스는 코칭스태프가 바란 만큼은 올라오지 않았다. 성장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정체현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야수진뿐이 아니었다. 마운드 쪽 사정도 비슷했다. 1군에서 확실히 자리 잡아줘야 할 투수들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때문에 정규시즌 성적이 지난해보다는 아쉽다.
염 감독은 “모창민 코치가 힘들 수도 있는데, 팀을 위해 고생하고 있다. 선수들도 열심히 하면서 그 효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순위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