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강상윤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3골·2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최근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손준호의 계약 해지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수원FC의 ‘믿을 구석’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 김은중 감독(45)은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팀을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에 올렸다. 31라운드까지 14승6무11패, 승점 48로 4위다. 목표였던 K리그1 잔류를 조기에 확정한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표정에는 최근 근심이 가득하다. 여름이적시장 동안 이승우(전북 현대),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등이 팀을 떠난 데 이어 최근에는 손준호까지 이탈해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탓이다.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는데, 그 이유를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해 팀과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다.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수원FC는 최근 전북(0-6 패)과 김천 상무(2-4 패)에 맥없이 무너졌다. 파이널A 진입을 확정하고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다행히 아직 믿을 구석이 남아있다. 김 감독의 ‘애제자’ 강상윤(21)이 중원에서 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 감독과 강상윤의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해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 감독은 강상윤을 중용했다. 당시 강상윤은 대표팀의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4강행에 앞장서며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테크니션으로 주목받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상윤이 전북에서 수원FC로 임대를 결정한 배경에는 김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사제의 연은 수원FC에서 더욱 끈끈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16경기 출전에 그치고, 공격포인트 또한 없었던 강상윤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3골·2어시스트를 올리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강)상윤이는 기술과 전술 이해도를 고루 갖췄다. 약점이었던 슛도 수원FC 합류 후 연습량을 늘린 덕분에 예리해졌다”며 “현재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강상윤의 의지도 굳건하다. 그는 “내 진가를 알아주는 지도자 밑에서 뛰는 것은 큰 행운이다. 남은 시즌 수원FC의 선전에 계속 힘을 보태고 싶다”며 “U-20 월드컵에 함께했던 이영준(그라스호퍼),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동료들의 유럽행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나 역시 더 성장해 유럽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