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잠실구장에선 KT-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렸다. 2만3750명 만원 관중이 뜨거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가을야구 시작부터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2번째 포스트시즌(PS) 전 경기 매진을 향한 기대감도 높기만 하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두산 베어스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의 티켓 2만375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1차전에 이은 2연속경기 매진으로, 올해 PS 누적 관중은 4만7500명이 됐다.
올해 KBO리그는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등 페넌트레이스 720경기에서 총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평균 관중도 1만5122명에 달했고, 역대 최초로 전 구단이 평균 관중 1만 명을 넘겼다. ‘역대급’으로 손색없는 흥행 열기였다. 전체 경기의 30.7%인 221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순위가 대부분 가려진 정규시즌 막판에도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가을야구의 흥행을 예고했다.
이날도 경기 개시(오후 2시)를 3시간 30분여 앞둔 때부터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긴 줄을 늘어서는 등 잠실구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휴일임을 고려하더라도 엄청난 인파였다. 두산, KT뿐 아니라 야구를 즐기려는 팬들이 대거 몰렸다. SSG 랜더스, LG 트윈스 등 타 구단 유니폼과 점퍼를 입은 팬들도 눈에 띄었다.
WC 결정전 2경기가 모두 매진된 것은 의미가 크다. 2011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PS 전 경기 매진을 기대해볼 수 있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8개 구단 체제였던 2011년에는 정규시즌 총 관중이 681만28명이었고, SK 와이번스(현 SSG)-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준PO·4경기)를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SK의 PO(5경기), 삼성 라이온즈-SK의 한국시리즈(KS·5경기)까지 가을야구 14경기가 모두 매진됐다.
올해 준PO(5전3선승제)에는 정규시즌 3위(76승2무66패) LG가 선착했다. PO(5전3선승제)로 직행한 2위(78승2무64패) 삼성 라이온즈, KS(7전4선승제)를 기다리고 있는 1위(87승2무55패) KIA까지 모두가 인기구단이다. LG는 정규시즌 총 관중 1위(139만7499명)를 차지했고, 삼성(134만7022명)과 KIA(125만9249명)의 티켓파워 또한 엄청나다. 남은 가을야구에선 전례 없는 티켓 전쟁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격돌하는 두 팀의 팬들뿐 아니라 가을야구 분위기를 느끼려는 젊은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준PO는 5일 LG의 홈 잠실구장에서 시작한다. PO는 13일 삼성의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막을 올리며, KS는 21일 KIA의 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개막한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