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만족 없다” 노력으로 답 찾은 천재 강백호, KT에 역사적 가을 선사

입력 2024-10-03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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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6회초 1사 3루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덕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강백호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6회초 1사 3루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덕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강백호(25)가 KT 위즈에 더 깊은 가을을 선물했다.

강백호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벌어진 1차전에서 멀티히트(3타수 2안타 1타점)를 기록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창단 이후 처음 PS 무대에 오른 2020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른 KT는 WC 결정전 사상 최초로 5위가 4위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오르는 업셋을 달성했다.

강백호는 0-0으로 맞선 6회초 1사 3루에서 결승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강백호를 상대한 두산 불펜투수 이병헌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만 집요하게 노렸다. 이에 강백호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직구를 밀어 쳐서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갈랐다. 두산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펼쳐 공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는데, 이를 제대로 노렸다.

강백호는 팀배팅을 통해 타격감을 되찾았다. 정규시즌 막판 타격 침체를 겪었던 그는 지난달 21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9월 2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대타 결승타로 다시금 존재감을 떨쳤다. 당시 이 한 타석에는 많은 게 담겨 있었다. 그는 “설령 땅볼이 될지언정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려고 주루 반대 방향으로 팀배팅을 했는데, 이게 안타가 됐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큰 힘을 보태고도 강백호는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며 “팀이 더 깊은 가을을 보낼 수 있게 내가 더 훈련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노력의 결과와 타격감이 가을야구 무대로 이어졌다. 2일 WC 결정 1차전에선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3루에서 1타점 우전적시타를 쳤다.

KT는 간판스타 강백호가 제 몫을 해준 덕분에 더 깊은 가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5시즌 연속 PS 진출과 역대 WC 결정전 최초 업셋 모두 강백호가 ‘일당백’을 해준 결과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규시즌 막판 “중요할 때 보탬이 되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며 “대타 타석에서마저 모두 나를 믿어줬는데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고 자책했던 강백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할 때 타격감을 되살려 팀 승리에 앞장서고 있다. ‘야구천재’가 노력으로 이룬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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