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 스포츠동아DB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지난달 30일부터 포스트시즌(PS)에 대비해 훈련 중인 삼성은 13일 안방에서 PO 1차전을 펼친다. 하지만 PO 준비 과정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견갑골 통증으로 지난달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28)의 PO 등판이 불가능해졌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9일 “코너의 견갑골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캐치볼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다. 가볍게 공만 던지는 수준이다. PO 출전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PO를 거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다면 코너의 활용 여부를 다시 결정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코너는 올 정규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6패, 평균자책점(ERA) 3.4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을 맡았다. 마운드 상태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던 그는 KBO리그 적응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지만, 2승2패에 ERA 2.89를 마크한 5월부터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1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코너의 PO 등판이 무산됨에 따라 삼성은 원태인, 데니 레예스, 좌완 이승현으로 PS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변신한 이승현 또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13일 이후로는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재활을 마친 뒤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하는 등 PO에 맞춰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29일 경산 NC 다이노스와 퓨처스 경기에선 2.2이닝을 소화했고, 이달 3일 상동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이닝을 던졌다. 2경기 모두 선발이었다.
삼성은 불펜의 핵 최지광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오승환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PO 엔트리에는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규시즌보다는 다소 약해진 마운드로 가을야구를 치러야 한다. 결국 타선의 활약이 페넌트레이스보다 더 중요해졌다.
삼성은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선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팀 홈런 1위(185개)에 올랐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6명에 이르렀다. KS 진출을 넘어 정상 등극까지 넘보는 삼성이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명가의 완벽한 부활을 이룰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