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선 역대 3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2연패 후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을 이뤄야 한다. 15일 대구 삼성과 PO 2차전 도중 LG 염경엽 감독(왼쪽)과 이호준 수석코치. 대구|뉴시스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2차전 원정경기에서 완패당했다. 2경기에서 홈런 8개를 터트린 삼성의 막강한 타력에 완전히 밀렸다. 이제 한 번만 더 패하면 올 시즌 목표로 삼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은 완전히 물 건너간다. 그만큼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고지를 확보했다. 역대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KS 진출 비율은 무려 83.3%였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역대 PO에서 2연패 후 3연승을 거둬 극적으로 KS에 오른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두 3팀이 ‘역싹쓸이’을 통해 KS 무대로 올라간 적이 있다.
현대 유니콘스가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상대로 역대 최초로 역싹쓸이를 거두고 KS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기적과 같은 승부를 연출하며 두산 베어스를 울리고 KS에 올랐다.
가장 최근 역싹쓸이를 통해 KS에 진출한 팀은 KT 위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PO에서다. 홈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한 KT는 원정으로 펼쳐진 3·4차전을 잇따라 따낸 뒤 여세를 몰아 홈 5차전까지 승전고를 울렸다. 역대 PO 3번째 역싹쓸이를 통해 구단 역사상 2번째 KS 진출을 달성했다.
이들 3팀 중 정규시즌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역싹쓸이로 제치고 KS에 오른 사례는 현대뿐이다.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현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한화 이글스를 따돌린 뒤 PO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창단 첫 KS 진출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KT를 3승2패로 제압하고 PO에 올랐다. KT를 따돌린 LG가 지난해 KT가 마법과도 같은 질주를 통해 이룬 기적의 승부를 재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PO 3차전을 벌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