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배구의 아이콘이다. 올해 5월 현역 연장을 선언하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KOVO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현대건설-흥국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새 시즌 최대 화두는 단연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다.
김연경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배구의 아이콘이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유수의 국제대회에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한국배구를 이끌었고, V리그에서도 여자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최다인 6차례나 수상한 레전드다.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새 시즌에도 유력한 MVP 후보다.
애초 지난 시즌 후 은퇴할 결심이었지만,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이 컸다. 이에 올해 4월 2023~2024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전격적으로 현역 연장을 발표하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자연스레 새 시즌에도 흥국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그의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령탑과 선수들 역시 새 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탈리아)과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는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 우승으로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비시즌 엄청난 노력을 했으니 사령탑인 나도 성적으로 선수의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며 “김연경이 걸어온 길을 보면 ‘라스트 댄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자격이 있다. 새 시즌의 시작과 마지막 모두 웃음으로 장식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수지 역시 김연경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도울 채비를 마쳤다. 안산서초~원곡중~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를 거치며 20년 넘게 김연경과 동행한 그는 ‘절친’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수지는 “(올해 4월 김연경의 현역 연장 결정은) 팀과 대화하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것 같다. 나름대로 기대한 게 있을 테니, 나도 ‘라스트 댄스’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