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들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PO 4차전에서 0-1로 져 KS 진출이 좌절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KS 진출을 넘봤지만, PO(1승3패)에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PO 내내 타선이 살아나길 바랐지만, 무위에 그쳤다. 4차전 종료 후 그는 “리그 전체적으로 ‘타고투저’였지만, 우리 팀은 ‘타고’가 아니었다. 시즌 시작부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는데, 달성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도, 포스트시즌(PS)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시즌에 꼭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준비하겠다”며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내년에는 높은 위치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올 시즌 출발부터 꼬였다. 지난해와 달리 ‘선발야구’는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불펜이 크게 흔들렸다.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의 해외 진출, 이정용의 입대 등으로 불펜 자원이 줄었다. 기대했던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 박명근 등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지난해에는 타선의 힘으로 마운드의 아쉬움을 만회했지만, 올해는 타선도 잘 터지지 않았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등 중심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슬럼프가 길어졌던 게 컸다. 이 때문에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쳐야 했고, 결국 1차 목표로 삼은 2년 연속 KS 진출에도 실패했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손주영이라는 훌륭한 좌완 선발투수를 찾았다.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새 마무리투수 유영찬도 자리를 잡았다. PS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문보경은 새 4번자타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오스틴 딘은 타율 0.319-32홈런-132타점의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팀에 부족한 부분은 확인했고, 선수 개개인도 어떤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시즌이 끝났으니, 미팅을 통해 5개월 동안 팀이 성장할 수 있는 훈련을 잘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LG는 23일부터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한다. SSG 랜더스행을 결정한 경헌호 코치 등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일부도 개편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