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제임스 네일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S 1차전 4회초 2사에서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실전에서는 처음 착용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초 무사 1루에서 물러날 때까지 4안타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게 아쉬웠을 뿐이다.
네일은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5이닝 무실점) 이후 근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타구에 턱관절을 맞아 응급 수술까지 받았지만, 기적과도 같은 회복력으로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복귀무대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을 KS 1차전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네일은 주무기 스위퍼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찔러 넣는 것은 물론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50㎞를 찍었다. 장현식에게 배턴을 넘겨줄 때까지 76개의 공으로 효율적 피칭을 했다. 복귀전 이튿날인 22일 그는 “상대 선발 원태인과 함께 좋은 투구를 펼쳤다. 김헌곤에게 던진 공은 꽤 잘 들어간 스위퍼였는데, 홈런을 맞았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일은 KS를 준비하면서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KIA는 그를 보호하기 위해 마운드 앞에 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에 네일은 네트를 치워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언젠가는 떨쳐내야 할 두려움이라 네트를 없애달라고 했다. 사실 1차전에서도 타자의 스윙에 두려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최대한 억눌렀다”고 털어놓았다.
네일은 최소한의 대비책으로 ‘마우스피스’를 택했다. “팀 동료 양현종이 등판할 때마다 착용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 마우스피스를 선택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네일은 “마우스피스를 끼면서 안전하다는 것을 느꼈고, 투구에도 도움이 됐다. 실전에선 이번에 처음 착용했다. 이닝이 바뀔 때마다 멋있게 입에 물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양)현종 형처럼 멋진 모습은 안 나오더라. 마우스피스를 뺄 때 손을 사용해야 하는데, 현종 형은 손을 쓰지 않고도 잘 빼더라”며 웃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