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한 우리은행. 사진제공 | WKBL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가 27일 부천 하나은행-청주 KB스타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30경기의 열전에 돌입한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각 팀 주요 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는 등 변화의 폭이 워낙 컸던 까닭에 좀처럼 판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비시즌 이적생만 16명
2023~2024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와 트레이드, FA 보상으로만 무려 1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이 4명, 인천 신한은행이 3명, KB스타즈와 하나은행이 2명, 용인 삼성생명이 1명의 새 식구를 받아들였다. 박혜진, 김소니아(이상 BNK), 최이샘, 신지현(이상 신한은행), 진안(하나은행)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에 따라 팀간 전력차가 크게 줄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안은 103명의 선수단 투표에서 20표를 받아 새 시즌 가장 기대되는 이적생으로 꼽혔다. 미디어 관계자 투표에선 김소니아(17표)와 박혜진(13표)이 1, 2위에 올랐다.
●아시아쿼터, ‘변화’를 만들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새 시즌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9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사상 최초다. 건강상의 이유로 하나은행과 계약이 해지된 와타베 유리나를 제외한 8명 중 가드가 5명으로 가장 많다. 포워드는 2명, 센터는 1명이다. 6개 팀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부족한 포지션을 채웠는데, 전체 1순위는 센터 타니무라 리카(신한은행·184㎝)였다. 박신자컵과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약이 팀 전력 상승에 보탬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타니무라는 선수(23표)와 미디어(21표) 투표에서 모두 가장 기대되는 아시아쿼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KB스타즈 양강구도 깨질까?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한 번도 정규리그 2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KB스타즈도 2017~2018시즌부터 최근 7시즌 중 6시즌은 1위와 2위만 오갔다. 두 팀이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은 박지현(뉴질랜드 토코마나와), 최이샘, 박혜진, 나윤정(KB스타즈)이 팀을 떠나 완전히 새판을 짜야 했다. KB스타즈 역시 ‘국보 센터’ 박지수(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이탈한 공백이 작지 않다. 새 식구들과 아시아쿼터를 활용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그러나 양 팀 사령탑은 흔들림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다. 위성우 감독은 “2023~2024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고,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저평가를 뒤집고 싶다. 동기부여가 더 커졌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