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 대체자’ 빅토리아를 향한 김호철 감독의 웃음…“배구는 역시 기질이 중요해!”

입력 2024-10-27 14: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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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빅토리아(19번)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전임자 아베크롬비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기질 면에서 아베크롬비보다 훨씬 낫다”는 김호철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이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빅토리아(19번)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전임자 아베크롬비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기질 면에서 아베크롬비보다 훨씬 낫다”는 김호철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이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69)이 선수를 평가하는 눈은 높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손 감각, 신체조건, 운동신경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은 “모름지기 프로배구선수라면 그에 걸맞은 ‘기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질은 김 감독이 선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외국인선수, 아시아쿼터, 신인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선발할 때도 기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곤 한다. 올해 5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빅토리아(24·우크라이나)를 뽑을 때도 기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김 감독은 빅토리아의 기질이 전임자 아베크롬비(미국)보다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아베크롬비는 V리그 여자부 최고 공격수였다. 득점(942점·2위), 공격 성공률(43.03%·6위)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장신(191㎝) 왼손잡이라 코트 안에서 존재감 또한 컸다. 다른 리그 진출을 선언하는 바람에 지난 시즌 후 재계약은 불발됐다.

비시즌 동안 빅토리아를 지도한 김 감독은 “아베크롬비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주된 이유는 역시 기질이었다. 김 감독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실 아베크롬비는 너무 착했다. 스파이크를 강하게 때려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이 약해져 제대로 때리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여린 면도 적지 않았다”며 “반면 빅토리아는 상당히 와일드하다. 훈련 도중 공이 손에 잘 맞지 않으면 화를 내더라도 잘 맞을 때까지 연습하는 유형이다 보니, 기량과 기록 이상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행히 빅토리아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개막 후 현대건설(1-3 패)~한국도로공사(3-1 승)를 맞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그 중심에는 빅토리아가 있었다. 빅토리아는 2경기 8세트에 출전해 69점, 공격 성공률 40.82%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다운 활약을 보였다.

장신(191㎝)을 활용한 블로킹과 타점 높은 서브 역시 수준급이다. 세트당 블로킹과 서브가 각각 0.625개와 0.500개로 기대 이상이다. 빅토리아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IBK기업은행은 4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과 그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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