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동해안 더비’에서 둥실 떠 오른 ‘주민규의 햇살’…울산, 리그 3연패의 꿈은 계속

입력 2024-10-27 16: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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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주민규(가운데)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K리그1 35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19분 날카로운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고 있다. 3개월 만의 득점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주민규(가운데)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K리그1 35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19분 날카로운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고 있다. 3개월 만의 득점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K리그1 3연패를 향해 힘차게 질주했다.

울산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19승8무8패, 승점 65로 선두를 달렸다. 다음 달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2위 강원FC(승점 61)와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이기면 조기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반면 포항은 14승10무11패, 승점 52로 4위 탈환에 실패했다.

전반 32분 고승범의 선제골로 앞선 울산은 후반 19분 주민규의 추가골로 웃었다. 특히 7월 13일 FC서울전 득점 이후 침묵하던 주민규가 3개월여 만에 시즌 9호 골을 뽑아 기쁨이 더 컸다. “당장은 어두워도 다시 (주민규의) 해가 뜰 것”이라며 킬러의 부활을 기대했던 김판곤 울산 감독은 펄쩍 뛰며 환호했고, 주민규는 “더 잘해야 한다. 그간 놓친 숱한 찬스를 살렸다면 우리는 쉽게 갈 수 있었다”며 자신을 더 채찍질했다.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승점 62였던 울산은 부담이 컸다. 전날(26일) 2위 강원이 안방에서 양민혁의 결승골로 3위 김천 상무를 1-0으로 꺾고 바짝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포항 원정을 그르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었다. 김 감독 역시 “이럴 때는 먼저 경기를 치르는 게 낫다. 승부차기도 그렇지 않느냐”며 압박감을 숨기지 않았다.

게다가 울산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23일 빗셀 고베(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지역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0-2로 완패해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J리그 팀에만 3연패를 당해 K리그1 챔피언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분명 그 여파가 있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조직력을 앞세운 포항이 초반 우위를 점한 듯했다. 그러나 울산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홈팀의 공세가 강해지던 시점에 루빅손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연결한 볼을 고승범이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조르지, 홍윤상을 투입하며 전방에 힘을 실었지만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 6분 수비수 이규백이 울산 이청용에게 거친 태클을 해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10명이 된 포항은 계속 반격에 나섰으나, 보야니치의 도움을 받은 주민규에게 추가 실점하며 백기를 들고 말았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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