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대표팀의 유로2024 우승과 맨체스터시티의 사상 첫 EPL 4연패에 기여한 로드리가 29일(한국시간)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진행된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뒤 상패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출처|프랑스풋볼 SNS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지금은 로드리(28·스페인)를 위한 시간이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로드리가 29일(한국시간)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는 올해로 68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돋보였던 최종 후보 3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 결과, 로드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로드리는 지난달 23일 아스널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이날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해 발롱도르를 받았다. 스페인 선수로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57·1959년 2회),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1960년)에 이어 3번째다.
로드리의 2023~2024시즌은 화려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돋보이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늘 헌신적 플레이와 꾸준한 득점력으로 맨체스터시티와 자국 대표팀에서 빛을 발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 속에 맨체스터시티에선 EPL 4연패를 달성했고,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선 ‘무적함대’의 중원을 지키며 정상에 올라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발롱도르 여자선수 부문은 아이타나 본마티(스페인·FC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수상했다. 21세 이하 영건이 대상인 ‘코파 트로피’는 17세 신성 라민 야말(스페인·FC바르셀로나)에게 돌아갔다. 남녀 감독으로는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탈리아)과 미국여자대표팀 엠마 하예스 감독(미국)이 선정됐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모습도 있었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정보를 입수한 레알 마드리드가 행사에 보이콧했다. 지난 시즌 24골(39경기)을 뽑고,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필요하면 10배 더 뛰겠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