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다. 샌디에이고와 1년 추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포츠동아DB
김하성(29)이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새 둥지를 찾는다.
그의 소속팀이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김하성이 800만 달러(약 110억 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FA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20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8억 원)에 계약하고 MLB에 진출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그는 1년 더 동행하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FA 시장으로 나간다. 이에 따라 바이아웃으로 200만 달러(약 27억6000만 원)를 받고 FA 시장에서 새 행선지를 찾는다.
김하성은 4시즌 동안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발휘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년간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등극하기 위해 팀과 함께 노력했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팀과 팀원들 모두 나를 가족처럼 대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FA 몸값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타격 부진 속에 8월 어깨를 다쳐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어깨 수술까지 많았다. 이 때문에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의 FA 시장행 소식을 전하면서 “좋은 기량을 갖춘 수준급 선수다. 다시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제 막 오프시즌이 시작된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현지 매체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와 절친한 이정후가 소속된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도중에도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불거질 때마다 언급됐던 팀이다.
김하성은 MLB에서 손꼽히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숱한 대형 계약을 따낸 보라스 사단의 일원이 된 그가 대박을 터트리며 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