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왼쪽)이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년 총액 26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한 뒤 KIA 심재학 단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감독 데뷔 첫 해에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 감독은 KBO리그 현역 사령탑 중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는 3일 “2024시즌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일궈낸 이범호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간 총액 26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6억 원)이다.
이 감독은 2025년부터 새 계약 조건으로 계약금과 연봉을 받는다. 기존 계약은 파기된다. 계약 기간 역시 2025년부터 3년 간인 2027년까지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에 사령탑 계약을 체결했다. 1군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던 그는 호주 캔버라에 차려진 1군 스프링캠프에서 구단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고, 제11대 타이거즈 사령탑에 올랐다.
1981년생인 이 감독은 KBO리그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이다. 2024시즌에 팀을 이끈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러나 베테랑 감독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팀 운영 능력으로 감독 데뷔 첫 해에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성과가 확실했던 만큼, KIA는 이 감독에게 확실한 계약 조건을 내밀었다. 3년 총액 26억 원은 현재 KBO리그 1군 감독들이 받는 계약 조건 중에서도 단연 최고 대우다. 이 감독 이전엔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3년 총액 24억 원)과 KT 위즈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이강철 감독(3년 총액 24억 원)이 최고 대우를 받은 바 있다.
이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라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