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심재학 단장. 스포츠동아DB
우승의 짜릿한 기분은 벌써 추억으로 남겼다. 다가올 미래를 일찌감치 준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KBO리그 10개 구단 단장 중 가장 행복하게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심 단장은 현장을 지원하는 프런트 실무자로서 우승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들고, 구단 내 여러 운영 시스템 또한 재정비했다.
심 단장은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에도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 비시즌은 ‘단장의 시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런트가 할 일이 많다. 이범호 감독과 재계약, 마무리훈련 캠프 확정 등 여러 굵직한 일을 확정하느라 심 단장의 올해 늦가을은 유독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심 단장의 비시즌 고민은 6일부터 더 깊어질 전망이다. KBO는 2일 2025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선수를 공시했다. FA 권리 행사를 원하는 선수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5일 ‘승인 선수’로 공시된다. 전력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은 6일부터 권리 행사에 나선 FA와 협상할 수 있다.
2일 공시된 2025년 FA 자격 선수 중에선 올해 KIA 소속으로 뛴 선수가 3명이었다. 투수 임기영, 장현식(이상 B등급)과 내야수 서건창(C등급)이다.
심 단장은 4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서 FA와 관련된 자세한 얘기를 밝히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실무진이 매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상황에 따라선 장기전도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계약도 함께 서둘러야 해 여러모로 프런트가 바빠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부터는 각 구단의 ‘경쟁균형세’ 상한액이 현행 114억2638만 원에서 20% 증액된 137억1165만 원이다. 구단들로선 제법 여유가 생겼지만, 심 단장은 이 역시도 ‘철저한 파악’이 먼저라고 답했다. 그는 “당장 큰 여유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뀐 제도를 충분히 감안해 다가올 새 시즌 전력 구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외국인선수 계약의 기본 구상도 전했다. 그는 “제임스 네일이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구단에 대단한 로열티와 희생정신을 보였다. 재계약 추진에서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또 다른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에 대해선 “둘의 세부 타격 및 투구 지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재계약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