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강상재. 사진제공|KBL
원주 DB가 창원 LG를 꺾고 기나긴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LG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상재(15점·16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앞세워 73-51로 이겼다. DB(2승7패)는 7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LG(3승6패)는 6연패에 빠졌다.
긴 연패에 두 팀 사령탑은 애써 희망을 노래했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다행히 경기력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맞추고, 실책 몇 개만 줄이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아셈 마레이의 부상으로 골밑이 크게 약화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5대5게임보다 빠른 공격이 잘 이뤄져야 승부를 볼 수 있다. 선수들에게는 ‘슛을 주저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DB가 시작부터 LG를 압도했다. 치나누 오누아쿠(29점·8리바운드)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해법을 찾았다. 오누아쿠와 박인웅(8점)이 나란히 8점씩 올리며 1쿼터를 25-8로 크게 앞섰다. LG가 압박수비를 펼친 2쿼터에도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했다.
LG 양준석(11점·4어시스트)의 공격을 막지 못해 51-43으로 쫓긴 채 3쿼터를 마친 DB는 4쿼터 들어 다시 힘을 냈다. 51-46에서 강상재가 3점포 2개에 이어 3점 플레이로 9연속 득점을 올리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LG 센터 박정현(7점·4리바운드)이 5반칙으로 물러나자 이선 알바노(11점·7어시스트)의 골밑 돌파까지 원활하게 이뤄졌다. DB는 이후 69-48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경기에서 이우석(10점·6리바운드)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67-64로 이겼다. 리그 선두 가스공사(7승2패)의 8연승을 저지한 현대모비스(6승3패)는 2연승을 기록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현대모비스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7-62에서 박무빈(6점·3어시스트)의 3점포에 이은 숀 롱(11점·5리바운드)의 덩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52초 전 박무빈이 또 한 번 골밑 득점을 올리며 64-62로 승부를 뒤집었다. 샘조세프 벨란겔(12점·6리바운드·5어시스트)과 김낙현(4점)의 콤비플레이를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우석이 경기 종료 1.4초전 결정적인 3점포를 꽂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주|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