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KPGA 사상 최초 5관왕…이대한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우승

입력 2024-11-10 16:00:2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투어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장유빈. 사진제공  |   KPGA

투어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장유빈. 사진제공 |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간판으로 우뚝 선 ‘스물두살 젊은 피’ 장유빈이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 등 사상 최초로 주요 부문 5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0년에 투어에 입문한 이대한은 3라운드 홀인원을 앞세워 최종전 패권까지 차지하고 15년 만에 감격적인 데뷔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장유빈은 10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2024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더블보기 2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 송민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비록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제네시스 대상을 포함해 상금랭킹 1위, 최저타수상(덕춘상), 톱10 피니시 1위, 장타 1위 등 5개 부문에서 KPGA 투어 사상 최초로 5관왕 고지에 올랐다.

대상을 수상해 제네시스 톱10 보너스 상금 2억 원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큐스쿨 출전권, 내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KPGA 투어 5년 출전권과 DP월드 투어 1년 출전권도 손에 넣은 장유빈은 “대상 하나만 바라보고 왔는데 목표 그 이상을 이룬 내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뒤 “최종전도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열심히 플레이 했지만,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송민혁은 공동 2위를 바탕으로 최종전에서 김백준을 제치고 생애 단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에 올랐다.

최종전 우승 영광은 이대한이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장유빈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이대한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고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2억2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2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7번(파3) 홀 홀인원을 앞세워 장유빈과 함께 합계 13언더파 공동 1위로 뛰어올랐던 이대한의 기세는 마지막 날에도 이어졌다. 승부처였던 16번(파3), 17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3타 차 우승을 일궈냈다.

다음 달이면 만 34세가 되는 이대한은 KPGA 투어에서 ‘꺾이지 않는 투지의 사나이’로 불린다. 2010년 KPGA 투어에 발을 디뎠지만 시드를 지키지 못했던 그는 중국 투어에서 겨우 프로 선수로 명맥을 이어가다 2018년 8년 만에 KPGA 투어에 복귀했다. 2018년에도 투어 카드를 잃고 27살의 나이에 퀄리파잉 스쿨에서 1위를 차지해 2019년 정규 투어로 돌아오는 등 오랜 시간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 공동 2위에 이어 지난주 열린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두 번째 톱10에 진입하는 등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다 마침내 최종전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대한은 “난 사실 장기가 똑바로 가는 것 외에는 없는 선수인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고 상기된 표정을 지은 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칭찬과 함께 힘을 불어넣어주신 부모님, 그리고 아내와 딸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감격해 했다. “올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은 그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에는 평범한 선수가 아니라 잘 하는 선수, 다시 우승하는 선수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