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감독. 스포츠동아 DB
올해 NC 다이노스가 정규시즌 9위(61승2무81패)에 그쳤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의 붕괴였다. 손아섭과 박민우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2023시즌엔 강력했던 투수진이 흔들리니 좋았던 성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던 불펜이 팀 평균자책점(ERA) 8위(5.35)로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다. 팀 선발투수 ERA(4.82)는 5위로 나쁘지 않았지만, 26경기에서 13승3패, ERA 2.69의 호성적을 냈던 카일 하트의 지분이 절반 이상이었다. 하트의 성적을 제외한 팀 선발투수 ERA는 5.42로 좋지 않았다.
이호준 감독(48) 체제로 재편한 올해도 마운드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2023시즌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지난해 하트가 중심을 잡았으나 국내 선발투수들의 뒷받침 없이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재활 중인 신민혁을 비롯해 베테랑 이재학, 지난해 선발로 18경기에 나섰던 김시훈 등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비시즌 실전 무대를 통해 잠재력을 보여준 ‘파이어볼러 신영우 등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2023년 3.92였던 팀 불펜 ERA가 높아진 데는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69경기에 구원등판해 1승5패2세이브12홀드, ERA 2.49의 성적을 거둔 김재열이 분전했지만 류진욱(ERA 5.74)과 마무리 이용찬(6.13)이 어려움을 겪은 탓에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이용찬의 거취와 관계없이 올해 가능성을 보여준 한재승, 부활을 노리는 류진욱,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진호 등이 허리를 지켜줘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