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직무정지에 가처분 신청 나선 이기흥 회장…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3연임 도전’ 승인

입력 2024-11-12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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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를 통보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 가운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 회장의 ‘3연임 도전’을 승인했다. 뉴시스

문체부로부터 직무정지를 통보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정면 돌파에 나선 가운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 회장의 ‘3연임 도전’을 승인했다. 뉴시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를 통보받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법적 대응을 통해 ‘3연임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직무정지에 대한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서 문체부는 11일 늦은 오후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11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점검단 발표를 토대로 직무정지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뒤 수시간 만이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한 비위 여부 및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직원 부정 채용과 물품 후원 요구(금품수수 등), 후원물품 사적 사용, 예산 낭비 등의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한 8명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 참석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면담을 이유로 현재 스위스 로잔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은 법적 대응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체육 개혁을 목표로 자신의 3연임에 반대해온 문체부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로 보인다.

2016년 당선돼 올 연말 2번째 임기 만료를 앞둔 이 회장은 직접적 언급은 피했으나, 내년 1월 14일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해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돼왔다. 실제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이 회장의 3연임 도전 승인을 놓고 김병철 위원장 주재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고, 이를 승인했다. 대한체육회 정관상 회장 등 임원은 연임이 가능하되, 3연임 이상을 위해선 공정위 심의가 필요하다.

예견된 결과다. 공정위는 4일 소위원회를 열어 이 회장에 대한 사전 심의를 진행했는데, 통과 기준 점수(60점)를 크게 웃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기여 ▲국제대회 성과 ▲국제기구 임원 진출 ▲단체운영 건전성 등 자체 항목에 따른 정량·정성평가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체부의 직무정지 처분이 ‘윤리 및 청렴도’ 항목 평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시선도 있었으나, 공정위는 2024파리올림픽 호성적과 함께 이 회장이 2019년부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더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3연임 도전을 위한 규정상 제약은 사라졌으나, 이 회장이 선거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문체부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 문체위는 19일 예정된 현안 질의에 14일 귀국할 이 회장을 다시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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