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배혜윤(가운데)을 필두로 좋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해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정규리그 1라운드에 1승4패에 그친 삼성생명이 2라운드부터 살아나 본격적으로 순위경쟁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WKBL
용인 삼성생명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 1승4패로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최하위에 자리했다. 개막 이전 부산 BNK 썸과 이번 시즌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혔지만, 개막 4연패를 당한 뒤 어렵게 첫 승을 신고했다.
부상 등으로 인한 전력 손실이 크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1라운드에 삼성생명은 평균 61.6점을 뽑고 67.2점을 잃었다. 신한은행(69.6점)에 이어 2번째 많은 실점이다. 센터 배혜윤을 비롯해 장신 포워드 이해란 등을 보유하고도 팀 리바운드 수치가 떨어졌다. 전체적인 필드골 성공률은 낮지 않았지만, 공격 횟수를 최대치로 늘리지 못하면서 득점보다 실점이 많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팀 스피드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슬로 스타터’의 기질을 드러내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언제든 살아날 수 있는 팀이다. 확실한 센터 배혜윤을 필두로 이해란-강유림 중심의 포워드 라인도 탄탄하다. 키아나 스미스, 윤예빈, 조수아, 이주연 등이 번갈아 나가서는 가드 라인도 다른 팀들에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라운드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 자체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삼성생명은 최근 10시즌 동안 챔피언 결정전 우승 1차례와 준우승 2차례를 이뤘고, 5번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성적은 물론 팀의 구성도 알차게 만들었다. 신인드래프트 등을 통해 좋은 자원을 선발하며 신구조화 또한 이뤘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지목된 것은 최근 수년간 전력 변동이 크게 없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2라운드부터는 살아나 순위 경쟁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