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인대 파열→3홈런·타율 0.412’ 국가대표 김도영, 1년 만에 다른 결말…태극마크 성장도 주목

입력 2024-11-1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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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에 합류한 김도영. 스포츠동아DB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김도영. 스포츠동아DB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다.

야구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내야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프로 데뷔 후 2번째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1라운드·B조) 통과에 실패했다. 대만(3-6 패)~쿠바(8-4 승)~일본(3-6 패)~도미니카공화국(9-6 승)~호주(5-2 승)를 차례로 만나 3승2패에 그치면서 조 3위에 머물렀다. 상위 2팀에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B조에선 일본(5승)과 대만(4승1패)이 1, 2위를 차지했다.

탈락의 고배를 들이켰지만, 이번 대표팀에선 일부 성과도 엿보였다. 세대교체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국제대회에서도 제 기량을 펼쳐 보였다. 그중에서도 대표팀 타선을 이끈 김도영의 성장세는 유독 두드러졌다.

야구대표팀의 핫코너를 맡은 김도영. 스포츠동아DB

야구대표팀의 핫코너를 맡은 김도영. 스포츠동아DB

김도영은 대표팀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03을 마크했다. 대표팀 내 최다 홈런은 물론이고 타율, 타점, 득점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 1위를 휩쓸었다.

수비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주전 3루수로 핫코너를 지킨 김도영은 5경기에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는 빈틈 없는 수비력을 자랑했다. 여러 차례 강습 타구를 반사적으로 잡아내는 등 호수비까지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공·수에 걸친 맹활약은 김도영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 1년 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남긴 아쉬움까지 시원하게 털어냈기 때문이다.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김도영. 스포츠동아DB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김도영. 스포츠동아DB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APBC 대표팀에 발탁돼 프로 데뷔 후 처음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야구팬은 물론 김도영 스스로도 기대감이 컸던 대회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대회를 마쳐 씁쓸함을 남겼다. 일본과 결승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4개월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대회에서 받아든 성적표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도영은 지난해 APBC 4경기에서 타율 0.200에 홈런은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여러모로 그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회였다.

그러나 1년 만에 180도 다른 선수로 성장해 국제대회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떨쳤다. KBO리그에서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친 데 이어 대표팀에서도 중심타선 이루며 ‘슈퍼스타’의 자질을 십분 발휘했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김도영이 향후 대표팀에선 또 어떤 성장세를 보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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