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에 합류한 김도영. 스포츠동아DB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다.
야구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내야수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프로 데뷔 후 2번째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1라운드·B조) 통과에 실패했다. 대만(3-6 패)~쿠바(8-4 승)~일본(3-6 패)~도미니카공화국(9-6 승)~호주(5-2 승)를 차례로 만나 3승2패에 그치면서 조 3위에 머물렀다. 상위 2팀에 주어지는 슈퍼라운드(4강)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B조에선 일본(5승)과 대만(4승1패)이 1, 2위를 차지했다.
탈락의 고배를 들이켰지만, 이번 대표팀에선 일부 성과도 엿보였다. 세대교체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국제대회에서도 제 기량을 펼쳐 보였다. 그중에서도 대표팀 타선을 이끈 김도영의 성장세는 유독 두드러졌다.
야구대표팀의 핫코너를 맡은 김도영. 스포츠동아DB
수비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다. 주전 3루수로 핫코너를 지킨 김도영은 5경기에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는 빈틈 없는 수비력을 자랑했다. 여러 차례 강습 타구를 반사적으로 잡아내는 등 호수비까지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공·수에 걸친 맹활약은 김도영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 1년 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남긴 아쉬움까지 시원하게 털어냈기 때문이다.
야구대표팀의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김도영. 스포츠동아DB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APBC 대표팀에 발탁돼 프로 데뷔 후 처음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야구팬은 물론 김도영 스스로도 기대감이 컸던 대회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대회를 마쳐 씁쓸함을 남겼다. 일본과 결승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4개월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대회에서 받아든 성적표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도영은 지난해 APBC 4경기에서 타율 0.200에 홈런은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여러모로 그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회였다.
그러나 1년 만에 180도 다른 선수로 성장해 국제대회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떨쳤다. KBO리그에서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친 데 이어 대표팀에서도 중심타선 이루며 ‘슈퍼스타’의 자질을 십분 발휘했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김도영이 향후 대표팀에선 또 어떤 성장세를 보일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