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WBSC 프리미어12를 비롯해 국제대회 경험으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얻고 있는 롯데 윤동희(왼쪽)와 나승엽.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1)와 나승엽(22)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비롯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이 솟아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는 올 시즌 윤동희, 나승엽을 중심에 두고 타선을 꾸렸다. 둘은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정상급 반열에 오른 핵심타자들이다. 이른바 ‘윤나고황(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간판타자 라인에서 구심점을 맡는 타자들 역시 윤동희와 나승엽이었다. 롯데는 이 둘을 앞세워 올 시즌 세 자릿수 안타 타자만 8명을 배출했다.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가 팀 타격 1위를 이끈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국제대회 경험은 둘을 한층 성장시킬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윤동희는 지난해 가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으로 활약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출장과 첫 두 자릿수 홈런은 그가 한층 성장했다는 방증이었다. 윤동희는 “대표팀에 오는 게 재미있고 좋다. 한편으로 책임감을 느끼지만, 국내무대에서 보기 어려운 공을 직접 보고 긴장도 높은 경기를 뛰는 게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프리미어12에서 보여준 인상적 활약 역시 둘이 알을 깨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다. 나승엽은 지난해 APBC에 상비군으로 합류해 국제대회 경력이 짧지만, 올해 프리미어12에서 잠재력을 뽐냈다. 13일 대만과 B조 1차전에서 대타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이튿날 쿠바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윤동희는 15일 일본전 5회 2-2 동점 상황에서 대타로 출장해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때렸다.
모두 대표팀이 져 빛을 못 봤지만, 중요도가 무척 높은 상황에서 나온 안타여서 향후 국제대회를 기대하게 만든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리고 둘이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25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울 전망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