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주환(왼쪽).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팀 홈런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04개였다. 리그 평균(144개)보다 40개나 적었고, 이 부문 1위 삼성 라이온즈(185개)에는 무려 81개나 뒤졌다. 시즌 막판까지 어떻게든 버티고도 힘이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부족한 장타력이었다.
장타력이 부족하면 득점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송성문(19개)이다. 20홈런 타자가 1명도 없었다. 최주환, 이주형(이상 13개), 로니 도슨, 김혜성(이상 11개)까지 5명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팀 득점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00점을 밑돌았다(672점).
올 시즌을 마친 뒤 바쁘게 움직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김동엽을 발 빠르게 잡았고, 2023시즌 후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려온 최주환과는 2+1+1년 최대 12억 원에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마쳤다. 올 시즌에도 여전한 장타력을 보여줬다고 판단해 최주환과는 최소 2년은 더 함께하는 것이다.
키움 김동엽.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김동엽의 영입도 장타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팀에 꼭 필요했던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별다른 실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3차례(2017·2018·2020년) 단일시즌 20홈런을 터트린 파워 히터이기 때문이다. 선수가 추구하는 방향을 존중하는 키움의 색깔이 김동엽과 잘 맞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는 ‘소총부대’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여전히 키움에는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가 적지 않다. 최주환, 김동엽을 비롯해 송성문, 이주형, 이형종, 장재영 등도 충분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굳이 홈런이 아니더라도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적었던 총 장타수(350개·리그 평균 405개)를 늘려야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