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펼쳐진다.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코리아컵 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울산 김판곤 감독(오른쪽)과 포항 박태하 감독.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 대표 명문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는 항상 치열했다. 두 팀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코리아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지난해까지는 FA컵으로 불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우승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2017년 이후 7년 만의 코리아컵 정상 탈환을 노린다. 2017년 창단 첫 우승 이후 2018, 2020년 준우승에 그친 상태라 2번째 우승을 향한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최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충격적인 5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하루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창단 첫 더블(2관왕) 달성으로 한 해를 웃으며 마쳐야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울산을 제물 삼아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한다. 1996, 2008, 2012, 2013, 2023년 우승팀으로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함께 역대 최다우승 공동 1위다. 포항은 2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우승 단독 1위를 겨냥한다.
특히 포항은 2025~2026시즌 ACL 출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야 한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14승11무13패, 승점 53으로 6위에 그쳤기 때문에 ACL 출전이 가능한 경우의 수가 제한적이다.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광주FC가 ACLE에서 우승하지 않는 한 최소 ACL2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코리아컵 2연패가 절실하다.
‘단판 승부’인 데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포항이 67승56무65패로 울산에 근소하게 앞서있어 섣불리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출전 규정이 없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양 팀 사령탑의 의지는 결연하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팬들에게 반드시 더블의 기쁨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어려운 자리까지 왔다. 그것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