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전경훈 출마 선언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의 선택은?

입력 2024-12-01 16: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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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6일 제32대 대한배드민텁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동문 원광대 교수(오른쪽),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왼쪽)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택규 현 회장(가운데) 역시 연임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김동문 교수·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제공

내년 1월 16일 제32대 대한배드민텁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동문 원광대 교수(오른쪽),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왼쪽)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택규 현 회장(가운데) 역시 연임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김동문 교수·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제공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내년 1월 16일 제32대 회장 선거를 치른다. 한국배드민턴은 8월 2024파리올림픽에서 금, 은메달을 1개씩 따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이후 불거진 논란으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회장 선거가 몹시 중요하다.

1일 현재 김동문 원광대 교수(49)와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50)이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복식전문선수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2,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경기인 출신 김 교수, 약사와 기업가로 활동해온 비경기인 출신 전 회장 모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 의사를 먼저 밝힌 쪽은 김 교수다. 안세영(삼성생명)이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협회와 국가대표팀의 부조리에 대해 작심발언을 하자, 1개월 뒤인 9월 출마 선언을 했다.

경기인 출신답게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약속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조사 결과 국가대표선수들에게 후원사 용품의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 등이 문제가 됐는데, 김 교수는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바로잡은 뒤 선수 중심의 협회 운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 역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11월 28일 출마를 선언한 그는 당선이 되면 임기 4년 동안 총 24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안세영과 같은 선수들에겐 ‘어른’이 필요하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관건은 김택규 현 회장(59)의 출마 여부다. 2021년 1월 협회 사상 첫 경선에서 서명원 전 대교그룹 스포츠단장, 김봉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을 꺾고 당선된 김 회장은 연임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규정상 재선까지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돼 제약이 없다.

다만 파리올림픽 이후 불거진 논란을 수습하지 못한 점이 변수다. 문체부와 국회 문체위로부터 협회 운영 방식을 꾸준히 지적받았고, 최근에는 경찰이 김 회장의 후원 물품 횡령과 배임 의혹을 놓고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협회는 경찰 수사의 근거가 된 문체부의 보조금법 위반 지적을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김 회장은 이달 11일까지 연임 도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 50일 전까지 출마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협회 규정에 따라서다. 만약 김 회장이 출마를 결정하면, 곧장 직무정지에 돌입한다. 이후 김영복 부회장이 회장직무대행으로 차기 회장 취임 전까지 협회를 이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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