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스포츠동아 DB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총 19명의 후보 중 3명에게만 영광이 돌아가는 외야는 올해도 변함없는 격전지로 꼽힌다.
정규시즌 타율(0.343·4위), 홈런(33개·5위), 타점(115개·4위) 부문에서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린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 기예르모 에레디아(33·SSG 랜더스), 빅터 레이예스(30·롯데 자이언츠) 등 외국인타자 3명이 남은 두 자리를 치열하게 다투는 양상이다.
이 중 로하스가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9(7위), 32홈런(6위), 112타점(5위), 출루율 0.421(2위)을 기록하며 KT의 가을야구 진출에 앞장섰다. 팀 사정에 따라 타순을 오가면서도 큰 슬럼프 없이 제 몫을 해냈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6각형 타자’라는 점, 팀의 가을야구 진출은 에레디아와 레이예스보다 유리한 요소다.
SSG 에레디아. 스포츠동아 DB
에레디아도 개인 성적에선 밀리지 않는다.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1위), 21홈런, 118타점(3위)에 안타 부문 2위(195개)에 올랐다. 타격왕 타이틀, 득점권 타율 0.428의 해결사 본능,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허슬플레이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하위권으로 지목됐던 SSG의 가을야구 경쟁은 에레디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레이예스는 누구보다 꾸준했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2(2위), 15홈런, 111타점(6위)을 올렸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202개)를 때린 상징성도 엄청나다. 특정 선수를 칭찬하는 데 다소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레이예스의 꾸준함에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극찬했다.
특히 에레디아와 레이예스의 경쟁에선 투표인단이 타격왕과 단일시즌 최다안타의 상징성 중 무엇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빅터 레이예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