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스틴. 스포츠동아 DB
KBO리그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은 공격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경쟁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오스틴 딘(31·LG 트윈스),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 양석환(33·두산 베어스), 최주환(36·키움 히어로즈),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 등 5명이 경쟁한다. 이들 모두 팀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존재들이다.
그러나 올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은 사실상 오스틴과 데이비슨의 2파전으로 예상된다. 타점왕(오스틴)과 홈런왕(데이비슨) 타이틀을 거머쥐었기에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는 것은 당연하다. 둘 중 누가 황금장갑을 거머쥐든 명분은 확실하다.
오스틴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올리며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6위), 132타점(1위)을 올렸다. 득점권에서 타율 0.329, 9홈런, 98타점을 뽑아내며 찬스에 강한 면모도 발휘했다. 그뿐 아니라 KBO 수비상까지 받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이제 오스틴이 빠진 LG 타선은 상상하기 어렵다.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지닌 데다, 올해 12도루를 기록하며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줬다. ‘6각형 타자’로서 보여준 능력치를 황금장갑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NC 데이비슨. 스포츠동아 DB
데이비슨은 올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306, 46홈런(1위), 119타점(2위)의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초에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삼진이 많은 유형이라고 평가받았지만, 3할-40홈런-100타점이라는 확실한 기록으로 이를 뒤집었다.
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분명 의미가 크다. 원년인 1982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시즌 동안 홈런왕에 오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하지 못한 사례는 1982년 김봉연, 1998년 타이론 우즈, 2004년 박경완, 2015년 박병호 등 4차례뿐이었다.
관건은 투표인단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다. 클러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타점과 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 모두 타자의 가치를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한 지표다. 수상자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팀 성적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오스틴은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3위(76승2무66패)를 차지했다. 반면 데이비슨으로선 팀이 9위(61승2무81패)로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게 핸디캡이 될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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