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정재희(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정재희(왼쪽). 2024.3.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경기에서 득점왕에 등극한 포항 정재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개인 커리어 최다 득점…코리아컵 득점왕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정재희(30)가 2024년을 되돌아보며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해”라고 말했다.정재희는 지난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쐐기골을 기록, 3-1 완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30일 울산HD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서 동점골을 터뜨렸던 정재희는 두 경기 연속 중요한 순간에 득점,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울러 2024년 포항의 공식전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골로 대미를 장식했다.
정재희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고, 마지막 골을 넣어 시즌 문을 직접 닫을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2016년 프로에 데뷔, 9년 차인 정재희는 이번 시즌 프로 첫 해트트릭, 프로 첫 리그 득점 선두, 개인 커리어 하이 득점(14골) 등 주목할 기록을 남겼다.
측면 날개인 정재희는 이전부터 스피드는 강점이었지만 득점력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는데 올해는 그 껍질을 깼다.
그는 “부상 없이 한 시즌 완주하는 게 목표였는데, 거기에 더해 믿을 수 없이 좋은 결과까지 냈으니 역대 가장 잘한 시즌”이라고 되돌아봤다.
다만 시즌 내내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정재희는 5월까지 7골을 몰아쳤는데 이후엔 리그에서 단 한 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초반의 폭발력이 끝까지 이어지진 못한 셈이다.
하지만 막바지엔 다시 힘을 내 코리아컵서 4골로 득점왕을 수상하고, ACLE에서도 2골을 추가하며 총 14골이라는 성공적 결과로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포항의 이번 시즌 역시 정재희의 그래프와 궤를 같이한다.
포항은 우려 속 출발했음에도 초반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다 여름에 6연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엔 다시 반등해 코리아컵 우승과 ACLE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재희는 “포항과 나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점점 힘이 붙고 발전했다. 도중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다시 올라가 희망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았던 시간과 힘들었던 시간 다 겪었으나 결국은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올해는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초반 득점왕 경쟁을 벌이다 너무 빨리 이탈해 버린 건 아쉽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한 시즌을 내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희를 포함해 포항 선수단은 이제 길었던 시즌을 마무리, 약 한 달 동안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다. 정재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여행을 다니고 싶다. 잘 쉬고 돌아와서 내년엔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