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삼성 원태인, 구자욱, KIA 김태군, LG 오스틴, NC 전민수 코치, 삼성 강민호, 키움 박정음 코치, KIA 최형우, KT 유한준 코치, KBO 허구연 총재, KIA 김도영, 박찬호(뒷줄 왼쪽 끝부터 시계 방향)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4년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가장 밝게 빛났다. 지명타자, 3루수, 유격수 부문에서 황금장갑의 주인공을 배출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상자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베테랑 최형우(41)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형우는 총 유효표 288표 중 137표(47.6%)를 획득해 강백호(KT 위즈·91표), 김재환(두산 베어스·60표)을 제치고 개인 7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인 KIA 최형우(왼쪽)가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최형우는 올해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67득점, 장타율 0.499의 호성적을 남겼다.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팀의 4번타자를 맡아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최형우의 해결사 능력을 앞세운 KIA는 막강 타선의 힘으로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KS)까지 거침없이 우승 행진을 벌였다.
3루수 부문에선 올해 KBO리그 최고 스타인 김도영(21)이 압도적 표차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도영은 무려 280표(득표율 97.2%)를 휩쓸었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최다득표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장타율 0.647, 40도루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단일시즌 최다득점 신기록 등 여러 의미 있는 지표를 만들기도 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수상자인 KIA 김도영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올해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유격수 부문에선 박찬호(29)가 승자로 남았다. 박찬호는 154표(53.5%)를 얻어 경쟁자 박성한(SSG 랜더스·118표)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찬호는 134경기에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만들었다. 풀타임 유격수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인 KIA 박찬호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 시상식에선 KIA 선수들의 특별한 수상 소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최형우는 “지금 우리나라가 매우 힘들다”며 “프로야구 팬들은 경기를 볼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소신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도 베테랑의 울림 있는 수상 소감에 한마디를 보탰다. 그는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 직후 취재진의 ‘최근 사회 분위기와 관련된 얘기였나’라는 질문에 “그건 이해하기 나름”이라며 “요즘 날씨가 정말 춥지 않나(웃음)”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도 않겠다. 내년에도 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