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서울대회’ 2000m 혼성계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 김태성, 김길리, 박지원(왼쪽부터). 목동|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쇼트트랙국가대표팀이 15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금 2, 은 1, 동메달 4개를 따냈다. 금 3, 은 4, 동메달 1개를 차지한 지난해 월드컵(월드투어 이전 명칭) 4차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안방에서 홈팬들의 성원에 응답했다.
여자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는 올 시즌 한국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14일 1000m 결선에서 1분30초884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15일에는 최민정(성남시청)-박지원(서울시청)-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출전한 2000m 혼성계주에서 2분38초0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대표팀의 월드투어 혼성계주 금메달은 2022~2023시즌 4차 대회 이후 2시즌 만이라 더욱 값졌다. 홈팬들 앞에서 최정예 멤버로 혼성계주팀을 꾸린 효과를 톡톡히 누렸는데, 최민정과 김길리가 초반 레이스에서 잡은 선두 자리를 김태성과 박지원이 끝까지 지켜냈다. 레이스 막판 인코스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중국(2분38초051)의 추월을 따돌린 박지원의 질주 역시 돋보였다. 박지원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포효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박지원, 장성우(고려대), 김태성, 박장혁(스포츠토토)이 호흡을 맞춘 남자 5000m 계주에선 6분56초32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종일관 선두를 유지하며 중국과 2파전을 벌였으나, 12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추월을 허용한 뒤부터 레이스가 꼬였다. 8바퀴를 남긴 상황에선 배턴 터치 실수로 김태성이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날 개인전에선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남자 1000m 결선에서 장성우가 1분24초843으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1분24초548), 옌스 반트바우트(네덜란드·1분24초741)에 이어 동메달을 따낸 게 전부였다. 여자 1500m에선 김길리와 최민정이 모두 결선에 올랐지만 최민정이 4위, 김길리가 6위에 그쳤다. 여자 500m 결선에 오른 김길리는 4위로 메달에 닿지 못했다.
남자부 개인전은 캐나다의 독무대였다. 2024~2025시즌 월드투어 종합우승을 사실상 굳힌 단지누가 1000m와 1500m를 석권했다. 500m 역시 스티븐 뒤부아의 차지였다. 여자부 개인전에선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가 500m와 1500m를 모두 석권했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