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오선진.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2024시즌을 마치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원소속팀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부족한 자리를 메우고 있다. 벌써 4명의 새 식구를 품었다.
키움은 17일 내야수 오선진(35)과 연봉 4000만 원에 계약했다. 오선진은 롯데 자이언츠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뒤 새 둥지를 찾고 있었다.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던 키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선진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유틸리티 내야수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가 2023시즌에 앞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복귀했다. 그러나 2023시즌 후 진행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고, 1년 만에 키움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프로 통산 113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41(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 49도루다.
키움은 오선진에 앞서 외야수 강진성, 김동엽과 우완투수 장필준을 영입한 바 있다. 이들도 오선진과 마찬가지로 시즌 후 원소속팀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키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강진성과 김동엽은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로서 키움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장필준은 올 시즌에도 직구 평균 구속 147㎞를 유지했던 만큼 강력한 구위로 불펜의 한 자리를 맡아줄 수 있다.
오선진의 영입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 중인 내야수 김혜성(25)의 이탈에 대비한 포석이다. 김혜성은 정확한 타격을 앞세워 중심타선에서도 활약했고, 내야 센터라인(2루수~유격수)을 견고하게 지킨 팀의 간판스타다. 키움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선진으로 조금이나마 김혜성의 공백을 메울 수 있길 바란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오선진은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2025시즌 야수진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선진은 “키움에서 야구인생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새로운 기회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추가로 전력을 보강할 수도 있다. 구단 핵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가능하다면 자원이 많을수록 좋다”며 “무엇보다 베테랑 선수들이 어떻게든 마무리를 잘했으면 하는 게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