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창범(왼쪽부터)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나루 호텔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회동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있는 체육회장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회동을 갖고 향후 방향을 모색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반이기흥 연대’ 4명은 17일 서울 마포구 나루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유승민 후보는 “후보 등록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체육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신욱 후보는 “변화에 대한 체육계의 열망이 큰 만큼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상수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올바른 후보가 되려면 우리가 마음을 모아 단일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창범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 만약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아 이기흥 회장이 3연임 한다면 그것은 우리 후보들의 잘못이라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기흥 현 회장은 아직 도전을 공식화 하지 않았으나 앞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선 연임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조만간 후보에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는 등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출마자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24~25일이다. 후보자 등록 마감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하며,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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