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진성은 최근 2시즌 동안 불펜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2025시즌에도 그의 역할은 변함이 없을 듯하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김진성(39)은 최근 2시즌 동안 그야말로 ‘애니콜’이었다. 코칭스태프가 호출할 때마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2023년 80경기에선 5승1패4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ERA) 2.18을 기록했다. 올해 71경기에서도 3승3패1세이브27홀드, ERA 3.97을 마크했다.
2025년에도 최근 2시즌처럼 전천후 불펜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올 시즌 후 마무리투수 유영찬, 핵심 좌완 불펜 함덕주가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전반기에는 등판이 어렵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합류한 장현식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길 계획이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또 한번 ‘버티기’를 선언했다. 불펜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만큼 전반기는 최대한 버티면서 후반기에 승부를 걸 참이다.
LG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불펜 보강에 공을 들였다. 불펜의 질과 양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진 탓이다. FA 장현식에게 4년 총액 52억 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 조건을 안긴 이유도 불펜에 확실한 카드가 필요해서였다. 여기에 더해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심창민을 테스트 끝에 영입했고,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한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선택하는 등 투수 자원 확보에 집중했다. 염 감독은 “2025년 투수 뎁스는 올해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LG 코칭스태프가 가장 믿고 기용한 핵심 불펜투수였다. 팔을 빠르게 푸는 장점을 지닌 그는 추격조, 필승조, 마무리투수까지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다했다. 2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도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킨 내구성도 돋보인다. 내년 시즌에도 팀이 어려운 순간 가장 먼저 호출받을 카드는 김진성일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은 2021시즌 후 LG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손을 내밀어준 LG를 위해 팔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밟힌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키면서 지난 3년간 LG 불펜에서 전천후로 출격했다.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지만, LG 불펜의 기둥이라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