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범석은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캠프를 통해 일단 달라졌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포수 김범석(21)의 2024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 등으로 조기에 귀국했다. 시즌 출발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70경기에서 타율 0.241, 6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3에 그쳤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해 결국 포스트시즌(PS)의 출발점이었던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PO에는 부름을 받았지만,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을 뿐이다.
하지만 시즌 후 마무리훈련에서 평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고, 누누이 지적받은 몸무게도 많이 줄였다. 달라진 그의 모습을 줄곧 지켜본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코칭스태프는 긍정적 신호로 판단했다.
김범석에게 2025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2년간 눈에 띌 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신인이었던 2023시즌에는 어깨 부상과 그에 따른 재활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타격 능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마땅히 제 포지션을 얻지 못했다. 프로 2년차였던 올해는 1루수와 포수를 병행했지만, 타석에서도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1군에서 경쟁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올 시즌 막판에는 새로운 경쟁자까지 나타났다. 동갑내기 포수 이주헌이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주헌은 시즌 막판 주어진 기회를 살려 가능성을 드러냈다. 출전한 경기수 자체가 3경기로 많진 않았지만, 타율 0.667(6타수 4안타)을 마크하며 수비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주헌의 가능성을 확인한 LG 코칭스태프는 준PO를 앞두고 3번째 포수로 김범석을 선택하지 않았다.
김범석은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선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올해 마무리캠프에서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공·수에 걸쳐 한 단계 나아진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또 건강하게 스프링캠프 전체를 잘 마쳐야 한다.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평가를 끌어낸 김범석이 2025년에는 구단의 바람대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