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상우, 박찬호, KT 강백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새해가 밝았다. 2025시즌을 끝으로 자격 취득이 예상되는 예비 프리에이전트(FA)에게도 벌써 관심이 쏠린다. 최다 인원 배출이 유력해 보이는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물론 역대 최초 4번째 FA 계약을 노리는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 등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다. 그중 최대 관심사는 선수로서 기량을 만개하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대어급 예비 FA다. 조상우(31), 박찬호(30·이상 KIA), 강백호(26·KT 위즈)가 대표적이다.
●최대어
투·타의 최대어가 모두 한 팀에서 나올 수 있다. 불펜투수 조상우, 유격수 박찬호가 있는 KIA다. 현재로선 2025시즌 후 FA 자격 취득이 예상되는 투수로는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등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베테랑이 많다. 또 야수 쪽에서도 공·수 양면에 걸쳐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춘 자원이 많진 않다. 게다가 예비 FA 중 최대어가 유력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현재 빅리그 진출에 도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상우에게는 반등, 박찬호에게는 기량 유지가 중요하다. ‘윈나우’(Win Now)를 추구하는 KIA는 키움에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영입했다. 지난해 조상우는 입대 전처럼 시속 150㎞대 중후반의 빠르고 힘 있는 공을 던지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 연수를 준비했을 정도로 현재 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우가 20~30세이브를 너끈하게 작성하던 과거의 모습을 되찾고, 박찬호가 지난해처럼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도루에 1000이닝(1120.1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수비를 재현하는 게 팀과 개인 모두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증명
예비 FA 중 강백호와 같은 타격 재능을 갖춘 이는 찾기 어렵다. 강백호는 2018년부터 7시즌 통산 타율 0.307, 121홈런, 504타점을 기록했다. 20대 중반에 대표팀 경험 또한 풍부하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았기에 커리어에 쉼표를 찍을 일도 없다. 애초 예비 FA 중 김혜성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 수비에서 보여줄 게 남아있다. 강백호는 지난해 포수 마스크를 다시 썼다. 원래 1루수와 우익수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포수를 맡는 경기가 많아졌다. 주전 포수 장성우, 기존 백업 포수 조대현과 출전 비중을 나누다 보니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 또한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포지션에서 포화 현상이 발생해 지명타자 자리가 더는 보장되지 않는다. 강백호에게는 ‘내 포지션’을 확고하게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