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허훈(뒤)이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KCC와 홈경기 도중 형인 허웅 앞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허훈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등 완전체에 가까워진 KT는 본격적으로 선두 추격에 나선다. 사진제공|KBL
수원 KT 주전 가드 허훈(30·180㎝)은 새해 첫날 경기 출전으로 복귀를 알렸다. 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부산 KCC와 홈경기에 출전해 20분5초를 뛰었다. 11점·7어시스트·1스틸로 KT의 86-68 승리에 일조했다. 오랜만에 치른 실전이라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부상에서 완쾌됐음을 입증했다.
허훈은 2024~2025시즌 개막 이후 11경기에 출전한 뒤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오른쪽 팔목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으나, 왼손 엄지 골절로 인해 지난해 11월 14일 창원 LG전 이후로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재활 과정에서 발바닥 통증까지 발생해 팀 합류에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KT는 허훈이 없는 와중에도 잘 버텼다. 허훈을 비롯해 하윤기, 박지원, 문성곤 등까지 줄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지난해 11월과 12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도 KBL 정규리그에서 상위권을 달렸다. 백업 멤버들의 분전 덕분이었다. 2일 현재 14승10패로 3위다.
하윤기에 이어 허훈도 복귀하면서 KT는 좀 더 완성도 높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KT가 새로 뽑은 아시아쿼터 가드인 JD 카굴랑안도 이달 중으로는 팀에 합류한다. 계약을 마친 뒤 비자 발급 등 선수 등록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 KT는 카굴랑안이 가세하면 허훈의 백업 가드로 활용할 구상을 품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투 가드 시스템’도 가동할 수 있다. 필리핀 국적의 카굴랑안은 지난해 12월 UP대학교 소속으로 대학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을 정도로 개인기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선두 서울 SK(17승6패)의 격차는 3.5경기다. 정규리그가 절반 넘게 남은 사실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한 거리다. 점점 더 완전체에 다가서고 있는 KT가 SK-울산 현대모비스(17승7패)의 양강 체제를 뒤흔들며 선두 경쟁에 가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