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전환점 맞는 10개 구단 1989년생, 누가 ‘푸른 뱀’ 될까?

입력 2025-01-02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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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형종, 롯데 노진혁, KIA 나성범, SSG 문승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이형종, 롯데 노진혁, KIA 나성범, SSG 문승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을사년은 KBO리그에서 뛰는 1989, 2001년생 뱀띠 선수에게는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해다. 2001년생이 전성기를 향해 가는 반면 1989년생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선빈(KIA 타이거즈)처럼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선수 또한 있지만, 대부분 전환점이 필요하다. 누가 뱀처럼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날까.

●반등

나성범(KIA), 한유섬(SSG 랜더스), 최재훈(한화 이글스)에게는 다시 한번 건재를 과시해야 하는 시즌이다. 거포 나성범(21개)과 한유섬(24개)은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은 쳤지만, 예년 모습과는 달랐다. 모두 30개는 너끈하게 터트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스트라이크존이 들쑥날쑥 바뀌자, 달라지는 상대 투구 패턴에 적응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나성범은 타점(80개)까지 고려했을 때 부상 시즌을 제외하고 최근 10년 중 ‘커리어 로’에 그쳤고, 한유섬은 타율은 물론 삼진율(0.235·27.2%)까지 몹시 낮았다. 최재훈은 지난해 전반기 선구안을 자랑하다가 후반기 들어서는 공·수 양면에서 체력 저하를 겪는 듯 부진했다. 전·후반기 순출루율(출루율-타율)의 차이(0.127→0.091)가 뚜렷했다.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은 반등을 더는 미루기 어려운 처지다. 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와 4년 계약을 한 그는 적잖은 기대를 모았지만, 2년간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이적 첫 시즌 클러치 능력은 확실했던 데 반해 수비가 아쉬웠다. 지난 시즌 도중부터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지 않고 1, 3루에 서는 모습이 잦았다. 수비가 흔들리자, 타격(타율 0.219·2홈런·13타점)까지 곤두박질쳤다.

●계기

반등의 계기를 만든 1989년생 또한 많았다. 박시영(롯데), 오선진(키움 히어로즈), 최성훈(삼성 라이온즈), 이형종(키움), 문승원(SSG)이 대표적이다. 박시영, 오선진은 전 소속팀 KT 위즈, 롯데에서 방출된 뒤 올겨울 새 둥지를 찾았다. 박시영에게는 KT에서 쌓은 필승조 경험을 롯데에 더하는 게 숙제다. 2022년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과 손잡은 최성훈 역시 좌완 불펜으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2023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퓨처스 FA 계약으로 기회를 얻은 이형종 또한 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문승원은 선발등판을 희망하다 불펜이 얇은 팀 사정에 따라 보직을 옮겼지만, 새 시즌 다시 선발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1989년생 중 서건창 역시 계기가 필요하다. 단, 아직 미계약 상태다. 이른바 ‘FA 4수’ 끝에 시장에 나갔지만,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그가 새 시즌 어디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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