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KFA 회장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 인용된다면…‘문체부 재심 기각’ 정몽규도, ‘연령 제한’ 허정무도 시간과의 싸움으로

입력 2025-0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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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KFA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왼쪽)의 대항마로 나선 허정무 전 감독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낸 ‘KFA 회장 선거 진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6일 나온다.  만약 선거가 예정일인 8일 치러지지 않으면 정 회장과 허 전 감독 모두 불편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왼쪽)의 대항마로 나선 허정무 전 감독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낸 ‘KFA 회장 선거 진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6일 나온다. 만약 선거가 예정일인 8일 치러지지 않으면 정 회장과 허 전 감독 모두 불편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임박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릴 이번 선거는 4연임에 도전한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일단 최근까지 분위기로는 정 회장이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있다. 허 전 감독 측이 “KFA 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달라”며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결과다. ▲불투명한 KFA 선거위원회 구성 ▲일정 및 절차가 제때 공고되지 않는 불공정 선거 관리 ▲규정보다 21명 부족한 선거인단 구성 등을 가처분 신청의 이유로 들었다. 특히 허 전 감독은 선거 당일 직접 참여가 어려운 부재자들을 위한 사전 및 온라인 투표 시행을 요구해왔다.

KFA 선거운영위원회는 “온라인 투표는 비밀 보장이 어렵고, 국내 다른 종목단체 및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기구도 오프라인 투표를 한다”며 거부했다. 허 전 감독 캠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하니 선거일 5일 전에도 지원해줄 수 있다고 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6일 나온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임을 인식한 법원이 빠르게 심문기일을 잡아줬다. 일부 인용 또는 전체 인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선거가 미뤄진다고 해도 허 전 감독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회장 후보 연령 제한이 걸림돌이다. 호적상 생년월일이 1955년 1월 13일인 그는 선거 출마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KFA 정관 제4장(임원) 제23조의 2(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선거일 당일 모든 후보는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

법조계의 예상은 엇갈린다. 가처분 신청 이전 날짜가 우선이라는 시선도 있는 반면 후보자 등록부터 모든 절차를 KFA 정관에 따라 처음부터 다시 거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후자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사실이다. 허 전 감독 측은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어떤 판단이 나오든 선거 완주가 기본 입장”이라며 “선거 출마가 어려워도 큰 뜻을 가진 축구인을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정 회장에게도 선거 연기가 좋을 리는 없다. 시간에 쫓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진행한 특정감사 결과를 토대로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이후 KFA의 재심의 신청도 기각했다. 규정상 KFA는 모든 문책(징계 등)에 대해 징계 의결한 뒤 1개월 이내로 문체부에 보고해야 한다. KFA 회장 인준 권한은 대한체육회에 있으나, 문체부 징계에 대한 법정 공방이 오갈 가능성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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