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오타니 쇼헤이(사진)와 동료가 됐다. AP뉴시스
김혜성(26·LA 다저스)에게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로부터 들은 조언이 팀을 고르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84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김혜성 영입을 다툰 다른 한 구단에서 다저스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LA 에인절스가 5년 2800만 달러(약 412억1600만 원)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현지 소속사 CAA스포츠와 여러 요소를 검토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소속사가 같은 오타니가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과 직접 만나 조언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가 김혜성에게 계약을 제안했다”며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가 있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김혜성이 미국에 머물 때 직접 만나 교류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김혜성의 다저스 이적을 반기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출처|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을 공식 발표하자, 오타니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로운 동료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그는 MLB 사무국이 공식 SNS에 올린 김혜성의 이적 소식 관련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한글로 인사말을 달았다. 이에 김혜성도 자신의 SNS에 오타니가 쓴 게시물을 공유하며 “Thank you”라고 화답했다. 둘은 인사를 주고받은 뒤 서로의 SNS 계정을 팔로우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3월 고척돔에서 열린 다저스-샌디에이고의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당시 오타니와 만난 바 있다. 이후 빅리그 진출을 본격화한 김혜성은 오타니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계약하며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는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다저스로 이적하는 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