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사 대신 훈련 위해 일본으로 떠난 LG 새 마무리투수 장현식

입력 2025-01-07 14: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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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현식(왼쪽)은 2025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 그는 루틴에 따라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심신을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장현식(왼쪽)은 2025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 그는 루틴에 따라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심신을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2025년 선수단 신년 인사회’를 연다.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인사를 나누고, 새 시즌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하지만 2명의 선수는 참석하지 않는다. 개인 훈련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26)은 미국, 우완투수 장현식(30)은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장현식은 매년 이 시기에 일본 돗토리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루틴을 지켜왔다고 한다. 13일쯤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4년간 52억 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LG와 계약했다. 지난 시즌 내내 불펜이 요동을 친 LG는 과감한 투자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장현식의 사인을 받아냈다.

장현식은 새 시즌 마무리투수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 팔꿈치 미세 골절로 수술을 받은 기존 클로저 유영찬(28)은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이에 LG 코칭스태프는 강력한 직구를 장착한 데다, 불펜에서 다양한 경험까지 쌓은 장현식을 새 시즌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장현식은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9년부터 불펜에서 경쟁력을 과시해왔다. 프로 통산 91개의 홀드를 적립했지만, 세이브는 7개다. 붙박이 클로저로 활약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불펜에서 필승조, 추격조, 마무리까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만큼 LG 코칭스태프는 장현식이 클로저의 무게감을 잘 이겨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현식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마당쇠’ 역할을 도맡았다. 75경기에 등판해 71.1이닝을 책임졌다. 심지어 4회에 등판한 적도 있었다. 경기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은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ERA) 3.94다. KS 5경기(5이닝)에 등판해서도 1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불펜에서 계속 대기하는 필승조와 달리 마무리투수는 정해진 상황에서만 출격한다. 몸은 과거보다 편할 수 있다. 하지만 팀 승리를 꼭 지켜야 하는 클로저는 대부분 점수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다. 그만큼 부담이 커 정신적으로 힘든 보직이다. 장현식은 자신만의 루틴대로 새해 벽두부터 해외에서 몸부터 다시 만들며 새로운 소임을 받아들일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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