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스포츠동아DB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야수 로하스는 어느덧 KT를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로도 확인된다. 팀 내에서 그보다 많은 황금장갑을 차지한 선수는 없다. 2019, 2020년에 이어 지난해 수상으로 개인 3번째 영예를 안았다. 강백호(2020~2021년·2회)를 앞지르는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다. 로하스는 “KT 구단 최초 골든글러브 3회 수상자가 돼 영광스럽다”며 “2025시즌 KT 소속으로 다시 한번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T에서만이 아니다. 로하스는 KBO리그 최정상을 다툰다. 지난해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은 6.55에 달한다. 리그 전체 야수 중 2위이자 외야수 1위, 투·타 통합 2위다. 클래식 지표 또한 뛰어나다. 로하스는 지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점(112개·5위), 득점(108개·2위), 안타(188개·4위), 출루율(0.421·2위)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2020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NPB)로 건너갔다가 뼈아픈 실패를 맛봤기에 더욱 반가운 재기다.
통산 기록 또한 따라오기 마련이다. 로하스가 5시즌(2017~2020·2024년) 동안 쌓은 안타(821개·2위), 홈런(164개·3위), 타점(521개·2위) 모두 역대 외국인타자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왕좌 등극도 머지않았다. 새 시즌 대관식이 잇따를 전망이다. 안타, 타점 부문에선 1위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979안타·591타점)를 맹렬히 뒤쫓고 있고, 홈런 부문에선 1위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174개)와 2위 데이비스(167개) 추월이 시간문제다.
로하스가 단일시즌 임팩트 측면에서도 최정상을 찍을지 궁금하다. 이미 그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2020년 WAR 1위(9.04)에 오른 바 있다. 역대 외국인선수를 통틀어서는 2015년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10.72)에 이은 2위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