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시절 김혜성. 스포츠동아 DB
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는 새로운 2루수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독보적 주전 2루수였던 그의 공백을 키움이 어떻게 메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혜성은 3년 연속(2022~2024년) 2루수로 매 시즌 10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당연히 팀 내 최다이닝이다. 그만큼 존재감이 컸다. 지난해 키움 2루수 중 김혜성(1015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수비한 이는 송성문(151.2이닝)이다. 송성문은 주전 3루수였다. 이 때문에 올해 확실한 주전 2루수를 찾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구단 관계자도 “사실상 무한경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가용 자원은 있다. 그러나 부동의 주전 2루수를 두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크다.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송성문을 2루수로 옮기는 방안을 포함해 선택지는 여럿이다. 송성문은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2024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출루율 0.409로 공격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송성문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의 포지션에 따라 내야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난해 3루수로 442.2이닝, 2루수로 45이닝을 소화한 2년차 고영우 역시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송성문이 2루로 이동하면, 고영우에게 3루를 맡기는 것도 가능하다. 고영우는 지난해 94경기에 출전해 홈런 없이 타율 0.256, 35타점, 출루율 0.329를 기록했다. 지난해 2루수로 18이닝을 뛰었던 김병휘도 잠재적 후보다.
베테랑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키움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한 것도 김혜성의 이탈에 대비한 조치였다. 지난 시즌 후 2+1+1년 최대 12억 원에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한 최주환 역시 2루 수비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1루수(1027.2이닝)로만 뛰었지만,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선 2루 배치도 고려할 만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