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외국인선수 니콜리치. 사진제공|KOVO
“하루빨리 되찾겠다.”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전반기를 4위(9승9패·승점 24)로 마쳤다. 라운드별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1라운드(4승2패·승점 11)에는 3위를 찍었지만, 2~3라운드(5승7패·승점 13)에 주춤하면서 KB손해보험(9승9패·승점 26)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전반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를 비롯해 얻은 게 있지만, 3라운드에서 드러난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외국인선수 교체 이후 팀 색깔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부터 새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콜리치와 함께하고 있다. 니콜리치는 3라운드 6경기에서 100득점(공격 성공률은 47.57%)으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다만 기존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이자 주장 아히 때만큼 역동적 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파에스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아히가 떠나고 우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 플레이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실제 우리카드는 공·수 양면에서 아히의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아히는 1라운드에 팀 공격(점유율 37.64%·성공률 54.85%)을 이끌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공격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수비(세트당 디그 1.259개)에서도 크게 기여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선수 없이 치른 2라운드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팀 공격 성공률과 디그 부문에서 1라운드(52.94%·10.11개)와 3라운드(52.43%·8.56개)의 차이는 확연하다.
고무적 요소는 있다. 니콜리치는 이제 겨우 한 라운드를 치렀을 뿐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파에스 감독 또한 그의 기량과 발전 가능성이 모자라서 팀에 역동성을 더하지 못했다고 보진 않는다. 결국 호흡이다. 파에스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가) 짧지만, 역동성을 비롯해 우리가 잠시 잃은 팀 색깔을 최대한 빠르게 되찾겠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한국전력과 홈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했다. 10일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로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