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동헌. 스포츠동아DB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 안방의 핵심은 누가 1옵션이 되느냐다. 프로 3년차 김동헌(21), 김건희(21)와 베테랑 김재현(32)이 경쟁을 통해 한 자리를 꿰차야 한다. 각자 장점이 뚜렷해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내야수 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언제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포수 3명의 존재는 그야말로 든든하다.
김동헌과 김건희는 키움의 현재이자 미래다. 김동헌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키움에 입단하자마자 중용됐고, 102경기에서 타율 0.242(211타수 51안타), 2홈런, 1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포수로 522이닝을 소화했고, 그해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낙점됐지만, 개막 직후 2경기에만 나선 뒤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 가치가 워낙 높아 키움이 애지중지한다.

키움 김건희. 스포츠동아DB
김동헌의 부상으로 지난해 꾸준히 기회를 얻은 김건희의 성장세도 무섭다. 원주고 시절 포수로 활약하며 투수로도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졌는데, 지난해 포수에 전념하면서 기량이 크게 늘었다. 83경기에서 타율 0.257, 9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로는 431.2이닝 동안 마스크를 쓰며 김재현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장타력이 뛰어나 타선에도 힘을 보탤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강력한 어깨 또한 돋보인다.
김재현의 강점은 수비력이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758.1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고, 110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43, 2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후에는 6년 최대 10억 원에 비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까지 체결하며 사실상 ‘평생 히어로즈 맨’을 보장받았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할 때 모든 것을 쏟아낸 노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약점으로 꼽히는 공격력을 강화해 타선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그는 “2025년에는 공격적인 부분도 더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김재현. 스포츠동아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