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김정은(왼쪽)이 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원정경기 도중 유하은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용인|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부천 하나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하나은행은 2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정은의 12점·6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52-47로 이겼다. 최하위(6위) 하나은행(6승18패)은 7연패를 마감했다. 반면 3위 삼성생명(15승10패)은 2연패에 빠져 선두 아산 우리은행(17승7패)과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삼성생명은 슈터 키아나 스미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까닭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고됐다. 경기 전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오늘은 수비를 더 해야 한다”며 “반대편 코트부터 압박하면서 내려오는 전략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며 “선수들에게는 ‘항상 응원해주는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초반 삼성생명의 압박수비에 크게 고전했다. 1쿼터에만 가로채기를 6개나 당하는 등 전반 실책이 13개에 달했다. 그러나 스미스가 빠진 삼성생명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덕분에 대등한 흐름을 유지할 순 있었다. 삼성생명의 전반 야투 적중률을 32%로 봉쇄한 가운데, 김정은과 이시다 유즈키(11점·4어시스트)가 17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39-42로 3쿼터를 마친 하나은행은 4쿼터 시작부터 삼성생명의 골밑을 끊임없이 공략하며 흐름을 장악했다. 진안(4점·5리바운드), 유즈키, 김정은의 연이은 페인트존 득점으로 45-42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생명이 배혜윤(10점)의 미들슛으로 응수하자, 유즈키의 레이업슛과 김시온(12점·6리바운드)의 자유투로 49-44까지 달아났다.
이후 3분여 동안 실점하지 않고 삼성생명의 공격을 차단한 하나은행은 경기 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정예림(5점)의 3점포로 52-45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7점은 이날의 최다 점수차였다. 하나은행은 계속해서 강력한 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 기회를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용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