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전훈? 길다고 마냥 좋은 건 아냐” 빡빡한 ACL 일정 속 각자의 묘수 찾은 4팀

입력 2025-02-06 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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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포항, 광주, 전북 등 ACL에 참가하는 4팀은 빡빡한 동계전지훈련 일정에도 각자 돌파구를 찾아 새 시즌을 준비했다. 왼쪽부터 울산 김판곤, 포항 박태하, 광주 이정효,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포항, 광주, 전북 등 ACL에 참가하는 4팀은 빡빡한 동계전지훈련 일정에도 각자 돌파구를 찾아 새 시즌을 준비했다. 왼쪽부터 울산 김판곤, 포항 박태하, 광주 이정효, 전북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간이 길다고 좋아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20일가량의 짧은 동계전지훈련에도 울산 HD 주장 김영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전훈을 돌아본 그는 오히려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울산은 1월 6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훈련했다.

숨을 고를 틈이 없다. 가뜩이나 2025시즌 K리그1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7월 동아시안컵으로 인해 역대 가장 이른 이달 15일 개막하는데, 울산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까지 병행하느라 준비기간이 짧았다. 12일 부리람(태국)과 ACLE 리그 스테이지 원정 7차전으로 올해 첫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짧은 전훈을 전략적으로 보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너, 장비 담당자를 영입했고,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벤피카(포르투갈) 등에서 지낸 주앙 폰세카 수석코치(포르투갈)를 선임해 훈련 프로그램을 재정비했다. 또 코치진 선발대가 선수단 본진보다 4일 먼저 두바이에 도착해 낯선 환경에서 허투루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마찬가지로 ACL에 참가하는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 현대도 빡빡한 일정 속에서 각자 묘책을 마련했다. 거스 포옛 감독(우루과이) 체제의 전북은 스포츠과학을 적극 활용했다. 태국 후아힌에서 진행된 전훈 동안 스포츠과학자를 채용해 선수들의 통증과 운동강도를 조절하는 데 힘썼다. 구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은 늘었다. 선수들 스스로 몸이 가벼워졌다고 느낀다더라”고 효과를 증언했다. ‘포옛호’는 13일 포트FC(태국)와 ACL2 16강 원정 1차전으로 본격 출항을 알린다.

K리그1과 ACLE를 병행하는 포항과 광주 역시 태국에서 짧고 굵은 전훈을 보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2월에는 선수단 파악에 급급했지만, 주축 대부분이 잔류한 올해는 전술훈련에 집중했다. 또 광주 이정효 감독은 얇은 선수층을 고려해 연습경기에도 최대한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며 체력 안배에 신경 썼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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