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혁이 9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실내투어 실버레벨 후스토페체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으며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육상연맹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올해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9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실내투어 실버레벨 후스토페체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으며 정상을 밟았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2m28)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2m25)에게 돌아갔다.
우상혁에게 후스토페체는 기분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곳이다. 2021년 2020도쿄올림픽(2m35·4위)에서 가능성을 보인 그는 2022년 2월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한국기록(2m36) 수립과 함께 정상에 오르며 잠재력을 꽃피웠다. 2024파리올림픽(2m27·7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스토페체 대회 우승으로 올해 힘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태국과 체코에서 해외훈련을 충실히 한 보람은 있었다. 우상혁은 2m18, 2m22, 2m25, 2m28, 2m31을 잇달아 1차 시기에서 넘으며 금메달을 조기에 확정했다. 2m31까지 남은 경쟁자는 도로슈크 뿐이었는데, 그는 2m31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뒤 2m33에서 도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바를 넘지 못했다.
2m31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에도 더 높은 바에 도전했다. 2m35를 1차 시기에서 넘지 못한 뒤, 2m37에서도 2차 시기와 3차 시기 모두 바에 걸려 한국기록 경신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올해 활약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우상혁은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로 이동해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그는 “후스토페체에 올 때마다 언제나 많은 관중이 있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 좋은 도약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의 시선은 3월 중국 난징세계실내선수권대회와 9월 일본 도쿄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다.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세계실내선수권대회(2m34·1위)와 6월 미국 오리건세계선수권대회(2m35·2위)에서 2차례나 한국육상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올해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한다는 각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