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장진혁이 8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자극을 주는 선수가 돼야죠.”
KT 위즈 외야가 장진혁(32) 영입 효과를 누리는 분위기다. KT는 지난해 11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해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엄상백의 보상선수를 심사숙고해 고른 효과를 최근 보고 있다. 장진혁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 시너지를 부추기고 있어서다. 이강철 감독은 “(장)진혁이가 합류하자 (김)민혁이, (배)정대 등 기존 외야수가 좋은 자극을 받은 듯 더욱 열심히 한다. 경쟁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장진혁이 공·수·주 모두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장진혁은 지난해 99경기에서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한화는 그를 보호선수 25명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KT는 1군 주전 급 전력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송구 정확도와 힘, 타격, 주력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 장진혁은 “KT에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준 선수가 많다. 뒤쳐지지 않게 내 장점을 더욱 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진혁 또한 얻는 게 많다. 기존 외야수 김민혁(30), 배정대(30) 등 장진혁과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많아서다. 공교롭게 또래가 많아 팀 적응은 수월했다. 장진혁은 “KT에 1995년생 동기가 많고, 나이 차가 크지 않아서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타격에 장점을 갖고 있는 (김)민혁이를 비롯해 보고 배울 선수가 많다. 한 조에서 자주 훈련하니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KT 외야 선수층은 한층 견고해졌다. KT는 유망주 안현민 육성과 이종범 외야·주루코치 영입으로 외야 강화를 꾀했다. 여기에 장진혁이 가세해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 장진혁은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미 좋은 선수가 많이 있지 않은가. 내가 많은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는 주루 플레이를 비롯해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다른 선수에게 자극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