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장민규는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J리그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여준 그는 올 시즌 “일본 진출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제주 SK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장민규는 학창시절 K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일본으로 눈길을 돌렸고, 이후 탄탄대로를 열었다. 2020시즌 J2리그(2부) 제프 이치하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그는 당시 사령탑이었던 윤정환 감독(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신뢰 하에 급성장했다. 매 시즌 J2리그에서 30경기 이상 출장한 그는 2023시즌엔 마치다 젤비아로 이적해 팀의 J1리그 승격에 앞장섰다. 2024시즌에는 팀이 승격 첫 시즌 3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하며 한·일이 모두 주목하는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장민규는 “한양대 시절 대학 선배인 원두재(코르파칸 클럽)형이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경험을 들려주며 J리그 도전을 권유했다. 기회를 잘 잡은 덕분에 일본에서 오래 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군 복무를 위해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제주를 거쳐 상무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3~4년은 해외진출 욕심을 접어둬야 한다. 입지가 탄탄했던 마치다 시절과 달리 제주에선 베테랑 센터백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장민규는 도전 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마치다에 남았어도 내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선 치열하게 노력했을 것이다. J리그보다 더 터프한 K리그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과거 23세 이하(U-23)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장)민규를 발탁했었다. 종전보다 공을 지키는 능력과 전방 빌드업이 나아져 올 시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팀과 자신의 동반성장이다. 장민규는 “J리그 시절처럼 팀 수비의 핵으로 거듭나겠다. 그 과정에서 팀이 3시즌만의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겠다”며 “팬들에게 일본 진출 이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러면 A대표팀 발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